눈꽃을 보러 남쪽으로 갔다.
눈은 많았으나 눈꽃은 없었다.
멀미를 했다.
지하철에 길들여진 나는 어쩌다 버스를 타면 멀미를 한다.(촌스럽게ㅎ)
구정연휴에 찍은 눈꽃 사진을 보고 반해서
중학교 동문산악회에서 가는 원전산행에 신청을 했지만.....
끝도 없이 걸었다.
정상에 도달하기도 전에 지칠 것 같아 고드름을 따서 입에 넣기도 했다.
눈은 1미터도 넘게 쌓였지만 눈꽃은 이미 지고 땅 속 어딘가에 봄기운이 도사리고 있음을 감지하며 걸었다.
지나는 길에 후배가 카메라를 달라고 하더니 한 컷 찍어 줬다.
지난 가을 단풍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달려 있다.
백련사....바삐 지나가는 바람에 유래를 찾아 보지 못했다.
꼭대기 싹이 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겨우살이라고 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만들어 낸 지그재그의 눈계단.
향적봉 2km 여기서부터가 정말 힘들게 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짧은 보폭으로 걸어 보시라~~~^^ "죽을 것 같아요"을 연발하며....ㅋㅋㅋ
이름모를 작은새.
서어나무 군락지의 덕유산 ....그래서 눈꽃이 아름다운 산이지.
콘도라는 타려고 내려가는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