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24> 동대문에서 놀다.
버스를 타고 신설동에서 내렸다.
긴 장마 끝에 잠깐 해가 떴다.
무척이나 더웠지만 뭐든 즐기면 내 것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ㅎ
동대문을 지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만나러 갔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 길거리에서
의류공장 시다들의 '인간선언'을 위해 스물둘의 몸을 불살랐다.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간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생을 두고 맹세한 내가,
그 많은 시간과 공상 속에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 될 나약한 생명체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고향이로다.
.................
오늘은 토요일, 8월 둘째 토요일.
내 마음에 결단을 내린 이날,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때에
한 방울의 이슬이 되기 위하여 발버둥치오니
하나님 궁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시옵소서.
ㅡ전태일의 1970년 8월 9일 일기중에서ㅡ
지난해 읽었던 전태일 평전을 다시 꺼내들었다.
다시 한 번 그의 다짐과 사람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조금이나마 마음에 담기 위함이다.
전태일을 체 게바라 옆에 나란히 꽂아 놓았다.
친구처럼......
전태일을 지나
벼룩시장과 동묘, 청계천, 동대문 재래시장을 돌아 청계천 길을 따라 집으로 왔다.
청계천 헌책방
벼룩시장
중고 등산화
동묘
청계천 아래서 바라본 롯데캐슬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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