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3~14> 강원도 추암
새벽 3시에 도착한 바다.
잠든 바다에서 지난 추암을 떠올렸다.
태양이 떠오른 듯 했으나.....
먼 발치 발그레한 홍조만 보이다가 사라지고....
우리는 미인폭포로 향했다.
추암에서
겨울비가 내리는 바다를 봅니다
촛대바위 끝에 앉은 바다새처럼
시간은 정지되고
바다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봅니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마음은 점점 바다밑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뒤에 서 있는 연인이 더 다정하듯
그대 온기로 등이 따뜻해진다면
같은 바다를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대 어느새 곁에 와
눈물을 떨구는 새가 됩니다
아직도 바다새는 뾰족한 탑 위에 앉아 있고
새보다 내가 먼저 자리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새를 닮은 그대는
눈이 멀었거나
귀가 어둡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대 사랑도 그러합니다
아직도 그대로인 새를 뒤돌아 보며
나는 그대를 떠납니다
<지난 해 겨울 추암에서>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