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인사동 <天江에 뜨는 달>
우리의 벗 박시우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솟구치는 랩소디의 환상 속으로
그의 사유와 만난다.
그의 시와 그의 삶이
시린 11월의 바람 속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그의 첫 시집에 아낌없는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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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바위는 대지가 피워올린 한 송이 연꽃
바다는 연잎에 맺힌 하나의 물방울
게으르고 미욱한 인연을 만나 고생한 저 언어들.
먼길 에돌아오면서 생각한다.
내 시어들은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
2015.11.박시우
국수 삶는 저녁
박시우
소나기 내린다
아내에게 전화 건다
수화기에서 빗소리 들린다
비가 오면 아내는 가늘어진다
빗줄기는 혼자 서 있지 못한다
누군가 곁에 있어야 걸을 수 있다
가늘어진 아내가 국수를 삶는다
빗줄기가 펄펄 끓는다
꽉 막힌 도로가 냄비 안에서 익어간다
빗물받이 홈통에서 육수가 흘러나온다
가로수 이파리들이 고명으로 뿌려진다
젓가락을 대자 불어터진 도로가 끊어진다
지친 아내가 유리창에 습자지처럼 붙는다
빗줄기가 아내의 몸을 베낀다
혓바닥이 아내를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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