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가 좋다
그게 언제인부터는 잘 모르겠으나
오리길이나 되는 등굣길에 비가 내리면
천천히 비를 맞으며 걸으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나이에 무엇을 안다고
비맞고 다니는 걸 좋아했을까?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나의
비 사랑은....
길상사에서...하염없이 비를 바라보던 날 ㅡ
물론 비를 맞는 것도 좋지만
비를 바라보는 일 또한 좋다.
바쁜 일상, 초초와 긴장의 연속인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영혼이 자유로워 진다.
그래서
나는 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