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노무현 입니다...

질경이" 2017. 6. 6. 21:53




2017.06.06 현충일




현충일입니다.

비가 옵니다.

오늘은 영화 <노무현 입니다>를 보기로 합니다.

노사모 회원은 아니었지만,

노사모 그 이상으로 노무현을 사랑했습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그냥 좋습니다.

그의 소탈한 웃음이 좋고

권위는 눈씻고 찾아봐도 1%도 없는 모습이 좋습니다.

불의 앞에서 온 몸을 던져버리는

그의 정의로움이 좋습니다.


4번의 낙선

지지율 2%

그런 그가 세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민으로 몸시 슬프다.

눈물이 비처럼 흘렀다.

아깝기만 그의 삶

안타까운 죽음

아직도 꿈이라고 말하고 싶다.




 

절반이 인터뷰로 이루어진 영화지만

정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관객 모두 그렇다고 느껴졌다.

숨소리를 들리지 않고 흐느낌같은 엷은 소리만 간간히.....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스런 분이었어요."  ㅡ유시민(대선당시 노무현캠프 지원봉사자)ㅡ


"화를 내는데 그 밑에 슬픔이 보이면 영구 중독돼서 못 빠져 나오죠" ㅡ배상갑(노무현의 선거에 참여한 선거전문가)ㅡ


"변호사님은 매일 청원경찰에게 15도로 인사를 해요" ㅡ노수현(노무현 운전기사)ㅡ


"우리가 가졌던 대통령 가운데 가장 국민에게 책임있게 하려고 했던 대통령으로 기억합니다" ㅡ임정철(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ㅡ











이 독립영화가 전주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고 한다.

"2002년 월드컵보다 더 뜨거웠던 국민참여경선 그 기적의 대역전 드라마!"


모든 사람이 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그에게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을 바보 같다고 하거나

권위없는 모습을 함부로 대하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졸인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것도 못 마땅하고

가진 것 하나 없는데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 받는 것도 싫다.


인터뷰 내용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운전기사 노수현씨의 이야기다.

노수현씨가 장가를 가는 날 노무현 변호사가 본인이 아끼는 자가용을 타고 와서

오늘은 내가 운전을 해서 노수현씨를 신혼여행지인 <경주>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결혼식장에 온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을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합니다.

몹시 그립습니다.


.................................................



<유서> 전 노무현 대통령


오래된 생각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운상가  (0) 2017.09.24
8.15 광복절  (0) 2017.08.15
서울역 고가공원  (0) 2017.05.21
다시,광화문에서....  (0) 2017.01.21
광화문에서....  (0) 201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