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6 서산 안면도 근교>
지난번 깽깽를 보러 왔었고, 이번 서산은 두번째다.
충청도 특유의 사람들처럼 꽃도 느긋하게~ 요란하지 않게
얕으막한 야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바다와 산,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듯
그렇게.
아름답게.
처음 간 곳은 마을 논이다. 보이는 노릇노릇한 것이 매화마름이다.
빈 논에서 물비린내가 났다.
매화마름
서산은 온통 유채꽃이다. 제주도라고 착각 할 만큼 많은 유채꽃이 마을로 이어졌다.
우리는 마을을 떠나 숲으로 갔다.
숲은 변함없이 내게 순수이고, 애정이고, 행복이다.
물 보다 숲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숲이 좋다. 이유란 있을 수 없다. 그냥이다.
나무에서 품어져 나오는 엽록의 향기에 취해 어지럽다.
나뭇잎 사이로 번지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걷는다.
이 순간은 내가 아니고, 너도 아니고 자연이다.
너무 많은 새우란은 내 눈을 의심케 했다.
이름없는 야산에서 처음 보는 이 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름이 새우란이라 했다.
새우란이 주는 행복, 오래 갈 것이다.
새우란
엄청 많은 새우란 군락을 담고 싶었으나, 내 실력으로는 어림없다.
금난초
보춘화
낮은 포복의 여전사
애기나리
비로용담
둥글레
으름덩굴
천남성
반디지치
양지꽃
풀솜대
청미래덩굴
큰으아리
구슬붕이
돌아오며 뒤돌아 본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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