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 양수리>
휴가 첫 날이다.
남편과 도봉산에 가기로 했었으나, 빡세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같이 간다하여
거북이인 나는 가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폐만 끼칠게 뻔하기 때문이다.
스무살 무렵에는 설악의 공룡능선과 지리산을 섭렵한 실력이었것만....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없다 그냥 혼자 즐기는 것이 편해졌다.
걷고 싶으면 걷고, 앉고 싶으면 앉고,
거북이도 되고, 토끼도 되고, 나무도 되고 꽃도 되는 것이다.ㅎ
굽이 돌아 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 노 해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中에서
오래 걸었다.
땀이 비오 듯 했다.
더워봤자 여름이고, 그것도 한달만 지나며 사라질 뜨거움이다.
추운 겨울을 생각해서라도 염천 땡볕을 즐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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