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지
나는 당신처럼 살고 싶었지요
긴 시간끝에
걸어서 당신께 왔지요
몇 날이 걸렸는지 몰라요
노을 걸러 물들였나요?
무딤이들 붉게 물든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어 당신께 왔지요
눈이 어둔 깜깜한 사람처럼 왔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먼길을 걸어 온 내맘 상하지 않게
잘 했다고 말해 주세요
내가 언제 또
당신을 볼 수 있겠는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집 앞과 뒤안에는 질경이풀이 지천이군요
한 그루 있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전부 따가라는 당신말에
하마터면 울뻔했지요
내 꿈을 전부 가지신 당신께 안부를 드리며...안녕.
임진각...............바람의 언덕
파주................프로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