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편지

질경이" 2012. 12. 29. 22:54

 

 

 

                  편 지

 

 

 

나는 당신처럼 살고 싶었지요

 

긴 시간끝에

걸어서 당신께 왔지요

몇 날이 걸렸는지 몰라요

 

노을 걸러 물들였나요?

무딤이들 붉게 물든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어 당신께 왔지요

 

눈이 어둔 깜깜한 사람처럼 왔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먼길을 걸어 온 내맘 상하지 않게

잘 했다고 말해 주세요

 

내가 언제 또

당신을 볼 수 있겠는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집 앞과 뒤안에는 질경이풀이 지천이군요

한 그루 있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전부 따가라는 당신말에

하마터면 울뻔했지요

 

내 꿈을 전부 가지신 당신께 안부를 드리며...안녕.

 

 

 

 

 

 

 

 

                                               임진각...............바람의 언덕

 

 

 

                                      파주................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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