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6 전주
전주행...
용만이 형을 알기 이전
(용만이 형은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1999년도
용만이 형보다 먼저 어머님과 알고 지냈다.
진뫼에서 처음 어머님을 뵙는 순간 나의 어머니가 되었다.
전화도 자주 드렸었고, 자주 뵙기도 했었지만
하던 가게도 문닫고 업친데 겹친다고 퇴행성 관절로 시술받고
고생하면서 어머님에게 불효의 나날이 되었다.
그리고 어머님이 연로하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도
모른 척 나의 아픔만 생각했다.
나는 나쁘다.
9년만에 어머님을 뵈러 갔다.
ㅠ.ㅠ
이민호 시인과 동행했다.
전주로 내려간 명희도 같이 만나기로 했다.
요양병원에 계신 명희 어머님께도
병문안을 마치고.....
용만이 형과 어머님을 만났다.
어머님은 갑자기 찾아간 나를 한참을 갸우뚱 하시면 바라보시며
"오메 서울 신경숙이여" 하시며 3년을 기다리다 지쳐서
잊으셨다고 하시면서 손을 놓지 못하셨다.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엉엉 울고 싶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용만이 형을 따라 전주 곳곳을 누볐다.
<시골의 작은 정류장>
식사를 하고 까페마을에 있는 작은 도서관
아원이라는 갤러리 커피까페는 입구가 기이하기 까지 했다.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하는 미로 같은 입구를 지나면 탁 트인 산 중턱의 기와집 갤러리 까페가 나온다.
차를 마시고 용만이형 집에 짐을 풀고 뒤안으로 갔다.
마당에는 오밀조밀 흙으로 만든 작품들이 놓여 있다.
용만이 형이 3년동안 직접 쌓았다는 돌담
감을 따서 쥐어 주고
배추밭도 돌담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위봉폭포를 보여 준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사람 하나 없는 위봉폭포에서...
다시 집으로 와
유기농 배추와 과일 김치
삼겹살에소주를 한 잔씩 하고 전주를 떠났다.
반갑게 맞이해 주고 고즈넉한 풍경을 마주하게 해주신
용만이형 아주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함께해요.
감사합니다.
함께 해준 이민호 시인과 이명희 시인
고맙고 감사해요.
내년에 따뜻함 안고 같이 또 가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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