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오래된 것이 편하다

질경이" 2007. 12. 26. 12:46

 

 

 <변산바람꽃>

 

 

 

 

      오래된 것이 편하다

 

 

 

생일이라고 남편이

중고 책상을 선물했다

의자는 독일산이라 좋은 거라고...

앉은뱅이 밥상에서 글을 쓰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진작부터

재활용센타에서 눈여겨 둔 것이라고 했다

 

빨간색 의자가 눈길을 끌었다

시도 쓰고 책도 읽으라며

설거지를 마치기도 전에

나를 의자에 앉힌다

 

아무리 중고 인생이라지만

중고 책상에 중고 의자라니

쩝쩝 입맛 다시며 앉아 보니

몸에 딱 맞는게

예전부터 내 것인양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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