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낙엽에 대하여...

질경이" 2008. 1. 18. 22:20

 

 

 

 

     낙엽에  대하여

 

 

 

아침, 첫 손님을 기다리며

오전 햇살이 비추는 창밖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본다

 

이리저리 뒹구는 플라타너스 잎이

바람에 몰려 가고 몰려 오다가

 

딱, 하고 멈추더니

결국 문 입구로만  쌓여간다

문 앞으로만 수북하게 모여드는 까닭은

 

분명, 저것들도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거다

그래서

사람이 사는 문 쪽으로만

자꾸 모여드는 것이다

 

 

 

 

 

 

 

 

 

     빈  들

 

 

기우는 햇살이

저녁이라고 말해준다

또 어디쯤엔가

가난한 사랑이 울고 있을 것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해바라기는 고개숙인 채  썩어가고 있다

아버지,

참새떼마냥  땅만 쪼으며

허리를 편적 없건만

세상의 고운 노래 부른적 없건만

봄은,  

가난한 봄은  오지 않고

피로 물든 노을만 들 끝으로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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