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정밭에 내린 비

당신을 봅니다.

질경이" 2009. 12. 31. 21:23

2009.12.25 성탄절.

 

인덕원역 4번 출구에서 2분 거리의 시너스 영화관 11층.

12시50분 영화 <아바타>를 보았다.

 

 

 

 

 

 

 

 

 

처음부터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 영화.

화면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영화.

<올해 본 영화>

(거북이 달린다) (블랙) (해운대) (여행자) (This is it ) (아바타)중

1위: 아바타

2위: 여행자

3위: This is it

이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행성인 판도라, 고갈된 에너지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한 일명 '아바타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 대원 제이크가 여기에 투입되고....

 

떠 있는 산, 시선을 압도하는 깊은 계곡 밀림에는 신기하게 생긴 꽃들과

곤충들 교감을 통해서만 탈 수 있는 말과 하늘을 나는 사나운 새,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후의 충격이 다시 찾아 왔다.

인디언 형상의 나비족 네이티리의 길게 땋은 머리, 유연한 허리곡선으로 이어지는 몸놀림이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얼굴 표정과 몸짓이 정글과 묘하게 어울려 환상을 자아낸다.

사랑에 빠진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서로 얼굴을 감싼채 자꾸 되뇌이는 말,

 

      " I  see  you   당신을 봅니다."

 

 

 

 

 

 

 

 

 

 

                               당신을 봅니다

                              영화 <아바타>를 보고ㅡ

 

          제이크, 당신을 봅니다

          네이티리, 당신을 봅니다

          어느날 하늘의 사람들이

          숲을 탐하러 오던 날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순수한 대지에

          당신이 와서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당신은 욕심꾸러기 나라에서 온 사람

          우린 힘없는 꼬리달린 인디언

          당신과 나를 갈라 놓으려는  

          아름다운 숲을 파괴하려는 

          하늘의 사람들이 옵니다

 

          검은 먹구름이 천지를 덮고

          신성한 나무에 폭탄이 비처럼 내립니다

          사나운 새는 하늘을 배회하고

          분노한 말들이 계곡을 질주합니다

          철없는 꽃들이 까불거리며 핍니다

 

          당신과 나

          나와 당신

          어찌할지 몰라 얼어붙고

          저 사악한 문명의 바퀴앞에 무릎꿇더라도

          설령 내 목숨이 끊어져 너덜거리더라도

          잊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 백운호수를 따라 걸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자 날이 어둡다.

눈이 내린다.

호수에도

내 마음에도....

 

 

                 백운 호수

 

 

 

 

         늦은 점심을 먹은 식당

 

 

              호수가에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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