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6> 당진,서산
나 이제 가을을 보내야 한다.
마음 둘 곳 없던 날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
유혹하는 것이 어디 목숨뿐이랴
무수히 보냈던 수 많은 타전소리.......
새벽은 가까워 오는데.
이제 가을을 보내야 한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빈 집 ㅡ기형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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