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당진기행........외암마을(서산)

질경이" 2011. 11. 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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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6> 당진,서산

 

 

 

나 이제 가을을 보내야 한다.

마음 둘 곳 없던 날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

 

유혹하는 것이 어디 목숨뿐이랴

무수히 보냈던 수 많은 타전소리.......

새벽은 가까워 오는데.

이제 가을을 보내야 한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빈 집  ㅡ기형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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