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골목을 서성인다.
골목안이 온통 폐허같다.
사람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인데
꼭 폐허같다.
보석을 연마하고 가공하는 세공 기술자들이 모여 일하는 종로 3가 뒷골목
초라하고 열악한 현장에 나팔꽃이 피어있다.
슬프도록
그들의 삶을 대변하 듯 슬프게 피어 있다.
아름다운 곳을 놔두고 하필 이 초라한 곳에 피었을까
나팔꽃은.
딱딱한 콘크리트벽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허름한 뒷골목
가난한 이웃을 보듬기로 작정했을까
나팔꽃은.
나보다 더 가여운
그들의 삶이 나팔꽃으로 환하게 피어날 그런 날이
오긴 오는 것일까.
모든 의문부호를 남기며 골목을 나선다.
'작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2일....감성여행 (0) | 2013.11.24 |
---|---|
로버트 카파를 만나다. (0) | 2013.09.11 |
숭례문에서.... (0) | 2013.08.02 |
아우라지역에서.... (0) | 2013.06.30 |
순천 드라마 촬영장 (0) | 2013.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