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1박2일....감성여행

질경이" 2013. 11. 24. 16:29

 

 

<2013.11.09~10>남도여행

 

 

 

 

이번 여행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혼자 길 나서는 것을~ 늘 꿈꾸지만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진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했다.

1박2일 남도 사진여행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새벽부터 흩뿌리는 가을비,

자동차 불빛에 빠르게 흩어지는

노란은행잎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첫 밤은 그렇게 빗 속에 있었다.

너는 가을 밖에 있고

나는 가을 안에 있다.

 

 

 

 

작가 김훈의 <자전거여행>에 나올 법한 풍경을 봅니다.

그의 책을 읽고 실제로 섬진강변을 서성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 진안 모래재>

 

 

 

 

 

 

 

 

 

올림픽공원에서

또는 벽초지에서 만났던

뙤약볕 여름을 지나

가을의 중심에 섰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풍경을 보며

사진의 허구와 예술 사이에서 잠시 망설입니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1박2일이 주는 자유와 여유로움

그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일일레져타운>

 

 

 

잠깐이었지만 빛고운 햇살이 반짝입니다.

망설임 없이 셧터를 누르고 흐믓해 합니다.

물속에 가을이 잠기고

마음도 잠깁니다.

유영하는 나뭇잎처럼 천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싶은 날입니다.

모든게 정지되었으면 합니다.

 

 

 

 

 

 

 

이 낭만적인 개는 저녁내내 어둠을 응시하며 저러고 있습니다.

늙어서 기운 없기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세상 별거 아니라는 듯 관조하는 눈빛입니다.

 

 

 

 

 

 

 

 

 

                              빗줄기.....

 

 

 

 

밤새 양철지붕을 두드리던 빗소리는

이렇듯 계절의 흔적을  떨구어 놓았습니다.

한움큼의 세월도 함께 멀어져 갑니다.

 

<일일레져타운>

 

 

 

그렇게 가을은 가고 있습니다..

달랑달랑 낙엽 한 잎 두 잎 남기고 멀어져 갑니다.

치명적 그림움을 남기고....

 

느리게 아주 느리게 햇볕을 쬐이고 싶습니다.

너무 느려 움직음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

비로서 나는 자유를 얻습니다.

 

 

 

 

 <선운사 도솔천>

 

선운사에 오면 동백의 선혈

피빛 꽃무릇 외사랑

 

선운사에 오면

"시린 도랑물 건너며

다시는 사랑하지 말자

다시는사랑하지 말자"

라는 싯귀가 간절함을 불러내고

선운사에서 나는 그리움을 봅니다. 

 

 

 

 

 

 

 

 

 

 

 

 

 

 

 

복부자를 마시는 회원들...

 

 

 

마침내 1박2일의 여정이 지나갑니다.

잠깐의 자유와 낭만이기에 더욱 애틋하겠지요.

매일 매일이 자유라면 지겨울 것입니다.

 

내 시야를 스쳐간 풍경들에게

1박2일의 시간을 허락해준 가족에게

나를 웃게 한 순정한 벗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굿바이~~가을.

 

 

 

 <꽃지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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