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폐허에서....

질경이" 2013. 9. 7. 22:30

 

종로3가

 

 

 

골목을 서성인다.

골목안이 온통 폐허같다.

사람이 움직이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인데

꼭 폐허같다.

 

보석을 연마하고 가공하는 세공 기술자들이 모여 일하는 종로 3가 뒷골목

초라하고 열악한 현장에 나팔꽃이 피어있다.

 

슬프도록

그들의 삶을 대변하 듯 슬프게 피어 있다.

 

 

 

 

 

 

 

 

 

 

 

 

 

 

 

 

 

 

 

 

 

 

 

 

 

 

 

 

 

 

 

 

 

 

 

 

아름다운 곳을 놔두고 하필 이 초라한 곳에 피었을까

나팔꽃은.

딱딱한 콘크리트벽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허름한 뒷골목

가난한 이웃을 보듬기로 작정했을까

나팔꽃은.

나보다 더 가여운

그들의 삶이 나팔꽃으로 환하게 피어날 그런 날이

오긴 오는 것일까.

모든 의문부호를 남기며 골목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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