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로하스....가을

질경이" 2014. 11. 2. 13:42

 

 

 

 

20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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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로하스

 

 

새벽 첫 기차를 탔습니다.

성큼 와 버린 가을 속으로 길을 나섭니다.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헛헛한 그리움으로

쓸쓸한 마음이 한데 엉켜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입니다.

그것을 "가을 탄다" 라고도 하지요.

 

살아온 날들과 살아가야 할 날들의 불안감과 자책감으로

가을은 또 그렇게 견디기 힘든 계절이기도 합니다.

 

 

로하스길은 점점 말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도 물도

푸르던 초록의 빛도 바래져

더욱 초라하고 쓸쓸합니다.

 

산다는 것은 쓸쓸함을 견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람은 잎새를 떨구어 놓고 지나갑니다.

 

 

 

노란 은행나무 길에서 빛바랜 흑백톤으로 걸어봅니다.

두번 다시 못 올 길일지도 모릅니다.

 

 

 

 

 

 

 

 

 

잔잔한 호수에 쪽배가 그림처럼 놓여 있습니다.

물안개가 걷힌 수면은 너무 고요해서

숨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긴 머리칼과 긴 다리의 여자가 서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쁘진 않지만

추억 한 장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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