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9> 아차산
일요일 오후!
아차산에 깽깽이가 피었을까
설레임을 안고 오릅니다.
키작은 홍매화가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심은지 얼마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나신의 인어상을 지나고...
아차산에는 히어리가 참 많습니다.
제가 아는 시인중에 김해화라는 꽃시인이 있습니다.
그 시인이 제일 좋아하는 꽃인데
전라남도 모후산에 자생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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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고 똑똑한 넋들이ㅡ 히어리
김해화
잘나고 똑똑헌 사람들은 그때 다 산으로 갔지야
가서는 암도 돌아오들 안했그만
그 뒤로 시상에 잘난 사람들 한나도 없드라야
할머니는 밤마다 고봉밥 한 그릇
아랫묵에 묻어두고
돌아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할머니는 잘나고 똑똑헌 사람들을 데려간 산
지리산, 모후산, 조계산ㅡ
해마다 3월이면 등불같은 꽃 피어납니다
잘나고 똑똑한 넋들이 환한 꽃 피웁니다
야생화 화단에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세정사에서 보았던 야생 복수초랑은 확연히 다릅니다.
잎이 무성하고 꽃잎이 연하며 큽니다.
예쁘기로 치자면
세정사의 것이 훨씬 고고하고 단아합니다.
그런데 숲 어디를 봐도
작년에 보았던 그 자리에도 깽깽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열번도 넘게 이잡듯이 뒤져도 없습니다.
ㅠ.ㅠ
어찌된 일일까요?
누가 캐 간 걸까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옵니다.
굿바이~~아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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