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혼자 놀기 또는 사색하기

질경이" 2016. 5. 19. 21:53






일이 일찍 끝났다.

밖으로 나왔다.

알맞게 따땃한 온도가 참 좋다.

종각으로 속옷을 사러 갈까 하다가

바로 옆 그래서님 사무실 아래에 있는 유니클로에서

브레지어를 세일 가격에 사고,

인사동으로 갔다.

조금은 한적한 인사동 밤거리~~

데이트 하는 연인들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지나간다.

지난 주 부터 속이 안좋더니 병원에서는 장염이라고

죽만 먹으라 했다.

먹기 싫은 죽을 먹고 쉬지도 않고 일했더니

체력이 방전되어 바닥이다.

가득이나 못생긴 작은이가 더 작아지고 못생겼다.

한참을 기웃거리며 걷는데 내가 좋아하는 초밥집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이 <전영준 프로초밥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깔끔한 집이었다.

지금은 몸이 완쾌되지 않아 먹으며 안되는 걸 알면서도

왠지 먹고 싶었다.

"까짓것 죽기야 하겠어"

만원짜리 초밥을 시켜 유유자적 꼭꼭 씹으며 혼자먹는 저녁!

신승훈의 노래 가삿말이 떠올랐다.

"....혼자서 먹는 저녁도 익숙해져 가고 더는 외롭지도 않아...." 하는 뭐 그런 가사다.

ㅎㅎ


이렇게 혼자 넓은 식당을 독차지 하고 앉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아니 행복하다.

소화가 잘 될까? 걱정이 되긴 했다.



밥을 먹고 나오자

<오주현 도자기인형> 가게가 보인다.

섬세한 텃치로 빚어낸 예술의 세계가 경이롭다.

한참을 모니터로 인형 만드는 것을 구경했다.

메모하면서 열심히 보자 주인 남자가 들어와서 보란다.

구경만 해도 된다면서....^^

 


 



 




 



 

가판대에서 지인에게 줄 호안석 단주 3개를 샀다.

전에는 내가 만들어 줬는데 이제는 늦은 퇴근으로

만들 수가 없다.

우리 원이에게 신경 써 주고 배려해준 종수씨에게도

하나 줘야겠다.약소하지만.....

내꺼도 하나 사서 팔에 차고 씩씩하게 걸었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지금은 서늘하다.

지하철에서 자판기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어차피 버린 몸 ㅋㅋ 커피까지~~


ㅋㅋ


 

이제 곧 매미소리 들리겠지

폭발하는 여름이 오겠지

훗~~어느 봄날 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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