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전 관세청 산하기관인 관우회에서 5년간 근무했었다.
근처에 갈 일이 생겨 점심 시간에 자주가던 도산공원을 찾았다.
시간이 너무 흐른 지금 어마무시하게 변해버린 동네
회사 건물도 사라지고 초고층 건물이 그 자리에......
예전에는 뭐랄까~
조금은 방치한 듯
여유로움과 자유가 있던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오던 곳
지금은 깔끔하고 세련된 공원으로 바뀌어 있다.
잠깐 비그친 오후
아이들이 동상 아래 놀고 있다.
내고향 부여 동남리는
국보 제9호 정림사지 5층 석탑이 있다.
거기도 마찬가지로 어릴때는 넓은 풀밭에 방치한 듯
개망초와 토끼풀이 흐드러지게 피고 잡초 우거진 들판에
동그러니 쓸쓸하게 서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런 풍경이 애틋하고 좋았다.
어른이 되어 그리움에 가 본 5층 석탑은
담이 쳐지고 황토흙 잘 다져진 길과 현대식으로 바뀐 건물안에 갇혀있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재가 보호 받지 못해 훼손되기 때문이란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옛날 아름다움도 그리움도 없다.
있는그대로 좋아하는 나의 성향 때문이라......
도산공원도 관리 차원에서 깔끔하게 바뀌었으리라.....
무덤 옆에 배롱나무 한그루 꽃이 피면 제법 그럴듯한 풍경이 그려질 것 같다.
오랜만에 추억 속에 잠겨본 하루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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