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
광화문에서 11시에 초등학교 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식장안에는 못들어 가고 바로 밥을 먹고...
친구들은 다른 친구 예식에 참석 한다고 갔다.
나는 천천히 발길을 돌려 익숙한 광화문네거리로 향했다.
거리는 공원조성 공사로 어수선하데
보수단체 몇몇이 모여 나훈아의 <테스형>을 반복해서 틀고 있다.
나훈아의 발언과 노래를 정치에 이용하는 듯 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오랜만에 정동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여기가 바로 오랜 역사를 지닌 새문안교회다.
1887년에 한국최초로 설립된 대한예수교 장로교회이다.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처녀때 지나가며 보았던 허름하고 아담하던 단층 교회가 아니다.
거대한 건축을 자랑하는 이 건축물이
2019년 세계교회10대 건축물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올려다 보기에도 목이 아프다.
스무살 무렵에 광화문 골목 협성문화사라는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바로 이 골목안에 있었는데 많이 변해 알 수가 없다.
나의 첫 직장이 있었고, 할머니 라면집이 있었던 골목!
첫 월급이 38천원이었다.
여기서 부터가 정동길이다.
경향신문 앞에서 부터 시작된다.
늦가을의 거리는 쓸쓸함과 적막함이 가득 흐르고
바람에 마른 낙엽만이 한가로이 모였다 흩어진다.
정동극장도 황량하기는 마찬가지....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돌담길 끝에 시청이 보인다.
시청에서 바라보면 숭례문이 있다.
오전과 오후의 경계에서 생각없이 걸어본 정동길
세월의 덧없음과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한 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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