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
음식 쓰레기가 넘쳐 흘렀다
추석지나 열흘이 지났는데도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는 악취를 풍겼다
동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악취를 걷둬가라 했지만
내 집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마침, 어머님이
그냥 지나치는 청소차를 보았다
호랑이처럼 날쌔게
칼루이스처럼 달려
청소차를 잡아 버렸다
미안해 하는 순한 아저씨
호랑이 같은 어머님 앞에서
연신 고개를 주억이고
세금내고 버리를 쓰레기를
안 치우는 건 무슨 법이냐고
동네가 떠들썩 하다
사람들은
옛날에 태어나셨으면
독립투사는 하고도 남으셨을 것이다 라고
한 마디씩 했다
지하철 5호선
보라색 기차가 온다
이마에 꽃등 달고.
역사가 생기고 부터
자판기 커피는
변절할 수 없는 중독돤 애인
어둠을 뚫고 기차가 온다
늦은 밤,
기차는 고단한 꿈을 실고 달려가고
고개를 외로 꼬고 잠든 사람들.
별 바라기
새로 이사온 옥상에는
날마다 별이 뜬다
마음속 자리잡은 불순한 세력을
물리치기까지는 당당 멀었다
별하나 지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날마다 뜨고 지는지 조차
모르던 때가 좋았다
초승달 지나 반달지나
만월이 가까워지면
나는 숨이 차다
하나, 둘, 셋 ...별을 세다
잠이 든다
별은 늘 거기 그대로 뜨고
나는 늘 별만 바라보니
이제는 넓은 하늘을 보아야 한다
별을 품고 있는 하늘을 보아야 한다
오늘도 옥상에는 별이 뜬다
푸르디 푸른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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