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어린이 대공원에서,^^

질경이" 2009. 10. 5. 22:04

 

추석연휴 마지막 날.

지하철 5호선을 탔다.

 

 

 

 

 

남한산성에 갈까 망설이다 가까운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

커다란 느티나무들이 예전과 다르게 키가 크다.

선배님이 나무 아래서 기다렸다.

나를 위해 점심 시간을 내어 주셨다.

"고마워요 선배님!"

 

 

          대공원으로 가는 길목

 

 

   팔각정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던 음악분수

 

 음악분수이다.

음악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다.

즐겁다.

 

 

 

 감나무 한 구루가 가을임을 알려준다

 

 

        길섶의 수크령

 

 

             보라빛 층꽃에 나비 한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구절초다.

 

 

 

 

미루나무라고 알고 있던 나무는

사실은 양버들이라고 선배님이 알려 줬다.

저녁내내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낸 결과물이라고 했다.

또 고맙다.

 

 

 

 

 

 

물개와 물표범 북극곰을 구경했다.

신기하다 꼬리가 두개다.

아이들도 좋아라 했다.

 

 

 

 

 

 

 

 

 

 

 

 

 

 

 

 

 

 

나중에 명희가 왔다.

선배는 명희에게 바톤을 넘기고 갔다. 뒷 모습을 본다.

술 마시면 귀여워지는 명희가 나는 좋다.

나중에 건대입구에서 일하는 후배가 와서 낮술 세병을 마셨다.

 

 

 

          벌개미취다. 

 

 

         금불초이다.

 

 

          명희다.

 

 

 

취한 김에 명희와 나는 군자역 까지 걸었다.

남편과 친구가 마중을 나와 치킨에 다시 소주 두병.

 

 

 

   보너스로 명희사진 한장 더............^*^  술취한 김에.ㅋㅋㅋ

 

 

 

 

         해가 진다. 서쪽으로.....임성용의 시가 생각난다. 서쪽으로....^^ 

 

 

                 남편 뒷 모습 왠지 쓸쓸해 보이는...

 

 

남편과 나는 걸어서 군자교를 넘어 집으로 왔다.

연인처럼 손을 잡고 걸었다.

노래도 불렀다.

 

이렇게 또 하루를 기록한다.

 

 

 

        아쉬워서 또 한 장 더....메타쉐콰이어

 

 

 

 

              어수선한 내 책상에서 추억을 기록한다.^^*

 

 

 

 

 

            서쪽으로

                                             임 성 용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을 기어가고 있다

     오랫만에 해가 지는 베란다 마루에서 

     당신과 나는 좁은 어깨를 서로 맞대고 앉아 

     몇 짝 등짐 뒤로 흘러가버린 시간을 어루만진다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한두겹씩 벗어던진 헌옷처럼

     우리 곁을 주섬주섬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하고

     점차 막막한 눈에 어둡게 번지는 햇살을 바라본다

     햇살의 붉은 집이 문을 닫는 하늘 끝 서쪽으로

     다투어 철시하는 구름들 무늬마다 의문스런 부호들

     당신이 맨 처음 내 손을 잡고 웃던 그날부터

     지금 말 한마디 없는 이 긴 목마름이 오기까지

     우리에겐 차라리 선혈낭자한 꿈이 없어 좋았다

     애초에 해독불가능한 사랑을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다만 굶주린 밥을 먹듯 무작정 살을 섞고 나면

     축축한 타액으로 고인 시간은 마룻바닥에 젖어들고

     당신은 늘상 하던 습관대로 걸레질을 한다

     나는 벌레집 같이 돌돌 옹송그린 몸을 풀어

     하룻밤 서쪽으로 몰려드는 어둠의 수면에 잠긴다

     이제 우리는 말 한마디 없이 꿈틀거리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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