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추억,,,,김용택 사랑하기 정모(회문산)2003. 2.16

질경이" 2009. 10. 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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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모의 추억

  그들은 잘 있을까?

  뚱뚱하던 성환이는 너무 날씬해져 못 알아보게 되었고,

  미소지음님은 장가 가고

  소전이는 아직도 작은책에 근무하고 있을까.

  재훈이는 가끔 내게 놀러오고~

  나머지 샘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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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때는 좀 젊었던 것 같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김  용  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도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