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30 금>
<살구꽃 그림자>
살구나무 그림자 밟으며 동지들을 만나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정우영 시인과 백정희 소설가.
살구꽃 그림자
정 우 영
나는 마흔아홉 해 전 우리 집
우물곁에서 베어진 살구나무이다.
내가 막 세상에 나왔을 때 내 몸에서는
살구향이 짙게 뿜어져 나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등 허리엔 살구꽃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목울대엔 살구씨가 매달려 있었다.
차츰차츰 살구꽃 그림자는 엷어졌으나
서러운 날 꿈자리에서는 늘 우물곁으로 돌아가
심지 굳은 살구나무로 서 있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전설과도 같은 기쁨과 슬픔들이
노란 전구처럼 오글조글 새겨진다.
가끔 눈 밝은 이들이 조용히 다가와 내 어깨에
제 목 언저릴 가만히 얹어놓는다.
그러면 살구나무가 기록한 경전이 내 눈에서
새록새록 돋아나와 새콤하게 퍼지는 우주의 기밀,
슬그머니 펼쳐 보이기도 한다.
언젠가 별 총총한 그믐날 밤 나는,
가만히 눈 기울여 천지를 살피다가
다시 몸 부려 살구나무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태어나기 이전의 역사이다.
송기역 시인이 사회를 보고~
축사를 하고 있는 이시백 소설가.
나보고 축사를 하라고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서 횡설수설 하자 뒤로 넘어가는 사람들.
이번에 신동엽상을 수상한 송경동 시인.
나보고 얼굴이 작다고 했다.
나는 선배님 보고 얼굴이 크다고 했다.
그래서 대봤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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