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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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표! 1987년 어느 겨울밤, 나는 성남 시청 화장실에서 꺼억 꺼억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대통령 당선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다. 요원의 불꽃처럼 타오르던 6월 항쟁의 불꽃은 광주를 짓밟고 대통령의 권좌에 앉은 전두환에게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이게 했다. 얼마만의 대통령 선거인가? 대통령 종신제를 꿈꾼 박정희는 아예 대통령 선거를 없애 버렸다.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어용단체를 만들어 체육관에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게 했다. 그런 그가 사라진 후 그의 빈자리를 전두환이 이어받았다. 따라서 그 당시 대통령 직선제는 우리 모두의 오랜 민주화의 염원이었다. 그런 국민의 염원이 6월 항쟁을 통해 쟁취된 것이다. 그런데 막상 선거판의 멍석이 깔리자 김대중, 김영삼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전두환의 후예인 노태우가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믿음을 가졌다. 어떻게 이룬 대통령 직선제인가? 국민이 다시 노태우에게 표를 주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김대중 후보가 될 거야’ 나는 스스로에게 …… 글/고석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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