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구정 연휴였지.
청량리에서 버스를 탔어 무작정.
양수리 어디쯤 달리다가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공처럼 튕기듯 내렸지
꽁무니를 보이며 버스는 멀어지고
눈쌓인 숲이 좋았어
바람이 불어 잔설이 쓸쓸하게 날렸지
이정표를 보니 다산생가 2km
화살표의 궤적을 따라
눈길을 걸으며 휘파람을 불었지
발에 톡톡 행복이 채였어
미끄럼을 타고 하늘을 날았지
눈을 던지고 쓸쓸한 단상을 던졌지
키 큰 미루나무를 올려다 보듯
너를 올려다 보기를 좋아했어
그때가 생각이 나서
하루종일 머리속을 헤집었어
그 강가 그 숲에
다시 두고 올 작정이야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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