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막차로 오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고단한 노동의 시간
기다림의 흔적으로 지웁니다
거친 광야에서 돌아오는 당신에 비하면
종일 서서 일하는 것쯤은 사치겠지요
역사에 바람이 붑니다
휘파람 소리 들리면
당신은 씩씩하게 옵니다
어쩌다 본 눈빛에서 두려움 없는 모습이
마음 놓이게 합니다
늦은밤 당신을 기다리는 일이란
내게 사유의 시간입니다
첫차는 설레임이고
막차는 그리움입니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
당신을 찾아내는 일 또한
첫눈 같은 그리움입니다
'시가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한번의 사랑.....김용택 (0) | 2015.11.22 |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0) | 2015.11.11 |
우기 (0) | 2014.08.04 |
즐거웠던가 슬펐던가 (0) | 2014.04.17 |
안부 (0) | 2014.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