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9> 봉은사
햇볕이 좋았어요.
매화를 보러 갔지요
그것도 붉은 홍매화를 보러 갔답니다.
자박자박 혼자 걸어걸어 조금 먼 길을 걸었어요.
지붕 위로 또는 탱화 그림위로
꽃잎이 날렸답니다.
순결하게
고귀하게
유혹하는 붉은 빛
선혈같은 처연한 빛깔에 현혹되어
어지럽습니다.
노란빛의 산수유도
지지않고 거만하게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지만
붉은 꽃에 지고 맙니다.
키크고 잘생긴 부처님
머리에 풍경를 매달고
딸랑딸랑 고운 바람을 불러옵니다.
조릿대에도 빛이 ....
유혹하지 마세요
자꾸만 뒤돌아 보게 하지 마세요.
심란하게 하지 마세요.
지금은 기도 중입니다.
불혹을 지나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이
그러나 삶은 늘 흔들립니다.
하늘을 향해 소리쳐 볼까요?
오늘의 화두가 무엇인지....
물어나 볼까요?
화무십일홍이라고~
꽃이 핀다고
꽃이 진다고
어찌보면 다 부질없는 것이지만
아름답게 피었다가
초라하게 지더라도
그래도
꽃이고 싶습니다.
'작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것이 아름답다. (0) | 2016.04.06 |
---|---|
걸어서 서울 돌아보기... (0) | 2016.04.02 |
내소사에서.... (0) | 2016.03.19 |
채석강에서.... (0) | 2016.03.06 |
변산 바람꽃을 찾아서... (0) | 201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