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옛 애인의 집

질경이" 2019. 7. 6. 14:12






옛 애인 집


                 이원규




라일락 푸른 잎을 씹으며

귀향하듯

옛 애인의 집을 찾아가네


계단은 열한 계단

그 아래 쪼그려 앉은 할머니

여전히 졸면서

구천을 건너는 생불이네


라일락 푸른 잎

그 사랑의 쓴맛을 되새기며


대문은 파란 대문

엽서가 도착하기도 전에

도둑고양이처럼 지나가네


세상의 모든 집

옛애인의 집

 















'시가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에게  (0) 2020.09.11
집으로...,  (0) 2020.02.1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0) 2019.06.18
휴가  (0) 2018.08.02
할 수만 있다면...  (0) 201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