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아들에게....

질경이" 2006. 7. 10. 20:50

 

 

   아들에게....

 

 

 

 

아들아,

짊을 꾸리는 너를 보면서

방학동안 돈 벌기 위해 떠나는

너를 보면서

왜 하필 지방이냐고

왜 하필 공장이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ㅡ엄마, 이왕 돈버는 거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루 12시간 근무에

     1백7십만원이나 준대요

     그러니 그게 어디예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해봐야

고작 용돈 밖에 안된다며

굳이 그 길을 택했다

 

아직 어린데

노동을 하기엔

아직 어린데 하면서도

신성한 노동의 댓가를 한번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며

등 떠민 것 같아

마음이 짠 하지만

 

웃으며

잘가라고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