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아들아,
짊을 꾸리는 너를 보면서
방학동안 돈 벌기 위해 떠나는
너를 보면서
왜 하필 지방이냐고
왜 하필 공장이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ㅡ엄마, 이왕 돈버는 거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루 12시간 근무에
1백7십만원이나 준대요
그러니 그게 어디예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해봐야
고작 용돈 밖에 안된다며
굳이 그 길을 택했다
아직 어린데
노동을 하기엔
아직 어린데 하면서도
신성한 노동의 댓가를 한번
경험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며
등 떠민 것 같아
마음이 짠 하지만
웃으며
잘가라고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시가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돌바늘꽃 (0) | 2006.08.20 |
---|---|
[스크랩] 그곳에 가거들랑...(18일 문학기행에 부쳐) (0) | 2006.08.08 |
즐기는 세상......오도엽 (0) | 2006.07.02 |
김포 집에서... (0) | 2006.06.20 |
세공하는 남자 - 신경숙 (질경이) (0) | 200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