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우울한 아침

질경이" 2008. 10. 2. 22:48

 

 

          우울한 아침

 

 

우울한 아침이다

최진실이 죽었단다 소름이 돋았다

연속극을 보다가 푸른 자맥질 같은 속보에

물수제비를 뜨듯 퐁퐁퐁 파문이 인다

보름전쯤 안재환의 죽음이

세상을 깜깜하게 하더니

죽음도 전이 되는가.

두 아이의 그렁한 눈망울과

까만 머리가 떠오른다

저 어린 것들 어찌 두고 눈을 감았을까.

티브이속 그녀를 보면서 대리 사랑의

만족으로 얼마나 웃고 울었던가.

언론매체가 또 한 사람을 죽였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구절초 같은 그녀를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궁남지에서 찍은 벌개미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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