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아침
우울한 아침이다
최진실이 죽었단다 소름이 돋았다
연속극을 보다가 푸른 자맥질 같은 속보에
물수제비를 뜨듯 퐁퐁퐁 파문이 인다
보름전쯤 안재환의 죽음이
세상을 깜깜하게 하더니
죽음도 전이 되는가.
두 아이의 그렁한 눈망울과
까만 머리가 떠오른다
저 어린 것들 어찌 두고 눈을 감았을까.
티브이속 그녀를 보면서 대리 사랑의
만족으로 얼마나 웃고 울었던가.
언론매체가 또 한 사람을 죽였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구절초 같은 그녀를 보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궁남지에서 찍은 벌개미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