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 연휴로 인하여 올해는
대구 아버님 산소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명절에는 항상 못가고 나중에 가던
김포 집에 가기로 했다.
제기를 닦고.
차례를 모시고.
거리는 한산했지만 성산대교를 건너서 부터는 차가 많이 밀렸다.
제방 도로를 타고 달렸다.
하늘이 맑고 눈이 부셨다.
시내는 한산하다.
멀리 북한산이 보이고.
정릉터널을 지나고.
예전의 김포평야는 황금빛 벼들이 춤추는 곳이었다.
지금은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려 옛 정취는 찾아볼 수 없다.
성산대교 아래 한강에서 분수를 뿜는다.
제방도로
집앞 옥수수밭.
집앞의 대추나무는 집 지을때 부터 함께 커온 나무다.
누렁이도 꼬리를 치며 반긴다.
우리집 순한 누렁이.
아버지 지게.
손때 묻은 아버지 자전거.
대추나무.
텃밭의 배추.
모처럼 가족이 다 모였다.
몸이 아픈 오빠, 큰 조카는 호주로 어학연수 가고
작은 조카는 군복무중이라 자리에 없었다
아버지 엄마, 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왔다.
역시 낮술은 빠지지 않았다.ㅎㅎㅎ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 용 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막내 남동생 아이가 많이 아주 많이 아픕니다.
그애를 생각하며 시 하나 지었는데 여기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애가 볼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도 할 수도 없는 내게 화가 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 애를 위하여,
한때는 정신적 지주였던 김용택 선생님의 시 한편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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