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28 일>
기다리던 풍도 기행이다.
바람이 많아서 풍도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豊島라고 했다.
서해바다로 향하는 길, 마음이 무겁다.
마음을 짓누르는 그 무엇은,
백령도 깊은 바다에 침몰된 천안함 때문일 것이다.
어이없는 참사 앞에 할 말이 없다.
군대 간 있는 작은 아들 생각도 나고,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이 자꾸만 뒷 덜미를 아프게 했다.
믿을 수가 없어 수 없이 되물었다.
그럴리가 없다고....
꼭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바다가 보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길 가에 핀 봄꽃에게 눈길 주는 사람들의 감성이 그리운 날이다.
점점 강팍해지는 세상,
정부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둘 줄 모르고 강를 시멘트로 다 발라버릴 기세다.
어처구니 없는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 본 작가들의 말이다.
"4대강 사업은 강은 물론, 우리의 영혼까지 병들게 하는 끔찍한 난 개발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시간마져 없다. 이에 저항의 글 쓰기 운동은 '4대강' 문제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하루종일 텔레비젼을 장식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살인범의 얼굴, 미친 세상이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악의 세상이 되어버린 봄날이다.
옛날,
마을 앞 논둑길로 부터 달려오는 아지랑이가 그리운 봄날이다.
드디어 풍도에 도착했다.
우리가 타고온 어선
마을 앞 등대.
마을로 향하는 동호인들.
정겨운 풍도마을.
언덕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바다.
풍도 분교.
풍도분교를 둘러본 나는 학생 수가 3명이란 것을 화단에 써 놓은 명찰을 보고 알았다.
시골학교 선생님이 꿈이였던 나는 이런 작은 학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마침 선생님이 뭍으로 가신 날이라 학교는 비어 있었다.
동네 아저씨 한 분을 만났다.
구리빛 얼굴에 순한 웃음, 눈가에 정을 담뿍 담고 있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여기 학생 수가 3명이예요?" 하고 물으니
3명이였는데 1명이 졸업을 해서 2명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럼 박석환이가 졸업했네요?"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석환이를 어찌 아냐며 놀라워 했다.
히히~~ 순진한 아저씨를 계속 놀려 주려다가 화단에서 명찰을 보았다고....^*^
노루귀
산자고
현호색
풍도바람꽃
노루귀
꿩의바람꽃
복수초 군락
붉은대극
대극
마을을 지키는 5백년 된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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