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미인폭포

질경이" 2011. 8. 15. 19:45

 

<2011. 8.13~14>

 

 

추암에서 일출 사진은 실패했다.

해가 떠오르는 듯 하다가 다시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여 작은 산 뒤에 숨어 있다는 비경, 미인폭포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사람도 차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도로는 비어 있었다.

서울에서의 복잡다양한 생활이 한 순간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

그지없는 평화와 자유로움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다.

 

 

 

        

                             내려가는 길에 만나 야생화                                                                                                                                                                                          

 

   

 

여래사 <미인폭포>란 작을 팻말이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와 차를 세우고 걸었다.

산비탈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여래사 주지스님이 쓴 듯한 글귀가 보인다.

"여기는 사유지입니다. 관광객들은 내려 오셔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그러니 내려오지 말라는 당부이다.

ㅎ~ 삐뚤삐뚤 쓴 글씨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구나 생각했다.

 

 

 

 

                    여래사 절집에서 키우는 순한 강아지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목덜미를 만져주자 좋아서 눈을 스르르 감는다.

 

 

 

여래사 절은 절이라고 부르기도 그런 낡은 시골집 같았다.

미리 본 경고문도 있고 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스님께

"정말 죄송한데요.미인폭포 사진을 찍으려고 왔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화한 미소로 답했다. 그러라고~~~휴

친절하게도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 길까지 안내해 줬다.

 

 

가파른 비탈길을 십여분 내려가자 우렁찬 폭포소리가 들렸다.

나무 사이로 물줄기가 보였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모두 아이같다.

 

 

 

 

 

 

 

 

 

 

 

 

 

가까히 가서는 그 물빛에 놀랐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꼭 샴푸를 풀어놓은 것 같다.

이 작은 산 뒤에 숨어있는 웅장한 폭포 앞에서 물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없다.

여름은 그렇게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미인폭포는 이 물빛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석회질이 함유되어 그런다고 하니....그 물을 만지거나 마시면 안될 것 같았다.ㅎ

 

 

 

 

 

 

 

 

 

 

 

 

 

 

 

 

폭포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만나고,

배낭여행 온 대학생도 만났다.

그렇게 각자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과 자연, 희망, 사랑을 담을 것이다.

여름이 저만치 물러나고 있음을 느꼈다.

 

여행자에게서 느끼는 휴머니즘, 자유, 낭만, 절제, 미덕, 배려...... 그것이 좋다.

 

 

 

 

 

 

 

 

 

 

 

 

 

 

우리를  미인폭포와 작별하고,

다음 코스인 만항재와  이끼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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