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23> 남산
사각모음,
그대를 만난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저녁 어스름, 환한 빛이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남산 숲에 들었습니다.
시청앞에서 내려 걸어가는 이 길이 설레임으로 벅차오릅니다.
맑은 물이 찰랑이는 분수대 앞에서 당신이 기다립니다.ㅎ
나는 어쩔줄 몰라 눈도 제대로 맞추질 못했습니다.
사각모음,
당신은 언제나 한 발 앞서 모든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새순 돋는 감잎의 연두색 봄을 보여 주다가
어느새 소낙비 내리는 여름의 장관을 펼쳐 주기도 하고,
고즈넉한 가을의 산사로 초대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사계의 아름다움을 당신으로 인해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지금 이 순간, 내면의 진실만이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행복하다는 것을.....ㅎ
남산에는 많은 풍경이 있습니다.
가슴에 다 담기가 조금은 벅차지만 추억을 켜켜이 쌓아 올립니다.
사각모음 당신은,
한 순간 찰라, 화들짝 놀라는 빛으로 풍경을 희롱합니다.
그러한 그대를 나의 뷰파인더에 조심스럽게 담아 봅니다.
벚꽃 아래의 풍경들은 다양합니다.
누가 빨리 가나 내달리는 사람도.
환하게 웃는 사람도,
다정한 밀어는 속삭이는 연인도 있습니다.
가끔씩 바람은 당신의 머리를 헝클러 놓고,
그 위에 꽃잎을 얹혀 놓습니다.
이제는 정말 어두워졌습니다.
당신과 걸어 온 길이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자박자박 걸어 온 발자국 마다 추억이 고일 것을 압니다.
전기로 가는 버스......전기 충전중.
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한 장의 미학을 남깁니다.
굿 바이~~~~ㅎ
토룡님,정이님,기쁨샘님,자주감자님,호박님,라파에루님,다빈님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