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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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童心) 털실을 뽑는 공장에 갓 스무살 넘은 처녀애들 셋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처녀가 아니고 처녀애들이라 함은 그들 셋이 모두 소녀라고 불러야할 만큼 얼굴이 여리고 몸피도 왜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까맣고 긴 생머리에 늘 충혈된 눈동자를 지녔고 피부색 또한 아직은 염색이 덜 된 밤갈색이었습니다. 간혹 그 밤갈색 낯빛이 진한고 파리한 보랏빛으로 변해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밤낮으로 눈, 코, 입으로 털실 가루를 마시고, 밤낮으로 작업복에 빨강, 파랑, 노랑, 주홍, 초록, 열 두 가지 염색물을 들이고..... 반 년 동안 기숙사 밖으로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그들은,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그들이 일하는 공장은 열 평도 채 되지 않는 슬레이트 건물입니다. 낡고 조잡스런 몇 대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없다면 그곳은 누가 보아도 틀림없이 돼지막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돼지 우리에 갇힌 처녀애들은 월급으로 30만원을 받았습니다. 우리 옆에는 콘테이너 박스가 하나 녹물을 뒤집어쓰고 버려진듯 놓여있는데, 그곳은 그들이 사는 기숙…… 글/ 임성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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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피리 |
군인은 제발 보이지 말아야 하네 |
어머니, 아직은 호강하실 때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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