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아
유배지
이 푸른 물결
쑥물 든 걸까
서러움으로 돋는 별
무서웠겠지
영월군 남면
마치 섬처럼 떠 있는
열일곱 단종을 보았던
밤마다 오열하는 소리
들었던 관음송은
커다란 어른이 되었다
숲에 들어
하늘은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유배지라면
푸른 열일곱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