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서대문 형무소
다리가 아파서 독립문에 있는 세란병원을 찾았다.
CT 로는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어 MRA 를 찍었다.
병명은 예상대로 퇴행성 무릎관절이란다.
이 나이에 벌써 퇴행성관절이라니....ㅠㅠ
무릎에서 주사기로 물을 빼고 그 자리에 약물을 투여했다.
약을 처방 받고 2주후에 오라는 말을 듣고 밖으로 나왔다.
가만히 보니 병원 앞, 숲으로 가려진 곳에 서대문 형무소가 있다는 걸 알았다.
마침 작은 카메라가 가방에 있었기에 60mm 단렌즈로 형무소를 찾았다.
몇 년전 카메라가 없었을 때 겨울에 혼자 온 기억이 있어
그때의 을씬년스럽던 기억을 떠올리고 갔지만 밝고 깨끗하게 정도된 박물관 느낌이다.
형무소 오르는 길~
산수국이 나비떼 같다.
붉은 톤의 벽돌이 주는 묘한 분위기에 압도 당했다.
휴일임에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근현대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의 상징!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해방이후에는 민주화 운동가들이 제국주의와 독제정권에 맞서 싸우다
옥고를 치루었고 모진 고문으로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통곡의 역사 현장이다.
1908년부터~~~ 1945년까지.
우리의
한용운 유관순 양한묵 강유구 안창호 여운형 등....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된 곳이다.
곳곳에 꽃들이 자유롭게 피어있다.
마치 여기가 감옥이 아니라는 듯....
지나가는 청년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하자
핀을 전혀 마추질 못한다.
몇 번의 지도 끝에 얻은 인증사진...ㅎ
추모비
돌아가신 분들이 명단이 빼곡하다.
멀리 통곡의 미루나무가 보입니다.
사형장 입구에 있습니다.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사형수들이 이 미루나무를 끌어 안고 통곡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민족의 한을 품고 이 한 목숨 바치는 순간이 얼마나 한이 되었을까요?
미루나무는 그 모든 것을 보고 있었겠지요.
까마귀는 또 얼마나 울었을까요.
가슴시린 미루나무는 오늘도 말없이 서 있습니다.
느낌으로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기는 사형장 입구입니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고 입구에서 까치발로 찍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목을 매다는 끈만 보입니다.
그때의 참담함이 느껴집니다.
사형장 뒷문으로 나모면 바로 시구문이 있습니다.
시체를 몰래 밖으로 내보내는 문이죠.
비밀의 문<시체는 밖으로 내보내는 문 시구문>
무섭네요.
이번에는 시간상 형무소 수감자 내부는 보지 못했다.
격벽장 입구와 내부입니다.
격벽장은 죄수들이 운동하는 곳인데 서로의 소통을 막기 위해 벽돌로 칸막이를 한 곳입니다.
독립투사들의 사진이 보입니다.
고인들의 영령 앞에 고개숙입니다.
사진 앞에 들꽃이 함초롬 합니다.
부디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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