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수첩 아버지의 수첩 파란 보리가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는 계절이면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 때묻은 작은 수첩도 같이 떠올린다. 어려서 본 아버지는 늘 푸른 보리 같았다. 조용한 성품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우리에게 넉넉한 기쁨과 자유를 주셨던 아버지의 청춘은 푸른 보리처.. 산문 2006.01.11
적막 / 박남준 박남준 시집 <적막> 창비시선 256. 2005.12.07 적막강산에 뿌리내린 한 그루 나무 새 시집을 손에 쥐고는 한참 떨렸다. 지금 읽지 말고 집에 가서 읽자. 집에 가기 전 술부터 취했다. 작취미성의 멍한 눈으로 시집을 펼친다. 참 적막강산이다, 이 시집의 풍경들은. 박 시인은 쉰을 바.. 문학 2005.12.11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곡.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 시가 좋아 2005.09.03
나는 "작은 소망"을 꿈꾼다. 내가 일하는 남대문시장은 한평반 남짓의 작은 공간이다. 하루종일 이 공간에 갇힌 나는 행동반경이 고작 화장실 가는 것 뿐, 가끔 햇빛 좋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일반인에게 개방된 국보1호 숭례문 광장을 한 바퀴 도는 일이다. 아주 드물게 남산에 오르기도 하지만... 일을 .. 문학 2005.08.27
신촌역에서... 온다는 사람들 오지 않은 역사에 벌써 한시간 째, 몇 편의 시가 걸려있는 낡은 간이역 서울 중심에 이렇게 작은 역이 있다니 임진강을 지나 도라산역이 종점인 표지판을 보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신축공사장 포크레인이 몇번의 흙을 퍼 담아도 사람들은 오지 않고 자꾸만 눈을 끌어 당기며 가슴뛰게 하.. 시가 좋아 2005.08.21
무슨 열매인지.... 누구 이름 좀 알려줘요..ㅋㅋ............................................................................... 그 날 그 꽃자리 200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