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풍도 풍도. <2010.3.28 일> 기다리던 풍도 기행이다. 바람이 많아서 풍도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豊島라고 했다. 서해바다로 향하는 길, 마음이 무겁다. 마음을 짓누르는 그 무엇은, 백령도 깊은 바다에 침몰된 천안함 때문일 것이다. 어이없는 참사 앞에 할 말이 없다. 군대 간 있는 작은 아들.. 산문 2010.04.04
백색의 숲에서... <2010.3.10수 광주 무갑산> 지난주 부터 기다렸던 야생화 기행. 혹시 눈이라도 내릴까. 기대 했었다. 눈이 오면 백색의 숲에 들어 거짓이라도 나를 포장하고 싶었다. 그저 걷고 싶었고, 모든 걸 잊고 싶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도 안다. 알고 있다고 다 비.. 그 날 그 꽃자리 2010.03.12
<시> 변산바람꽃 변산 바람꽃 바람나고 싶은 날이다 오늘은. 부안 변산 어디쯤 꽃이 피었다고 고삐풀린 바람이 가슴에 쟁여놓은 그리움을 툭 하고 건드렸다. 그 길 따라 가자 먼지나는 흙 길 끝에 걸린 푸른양철지붕 아래 툇마루 무릎 세운 할머니 깍지 낀 손등 위로 벌이 날아든다 아흔살 저승꽃 피운 얼굴 변산아씨로.. 시가 좋아 2010.03.06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변산 바람꽃 2010.2.24 수> 바람 따라 멀리 변산까지 갔다. 바람이라 이름 붙여진 꽃들이 얼마나 많은가. 변산에서 최초로 개체가 발견됐다 하여 변산바람꽃이라 한다.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를 만나보자. 변산바람꽃 노루귀 개불알풀 마을 끝 푸른 양철지붕에 사시는 아흔살의 할머니(우리는 할머니.. 그 날 그 꽃자리 2010.03.03
손채은시인 시집 출판기념회. 사랑하는 손채은 시인이 시집을 냈다. 그를 축하하는 자리에 다녀왔다. 모처럼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한 사진들을 모아 보았다. 손채은 시인 시집 출간! 사람이 곧 한 줄의 詩 같은 사람 심성이 곧 물가에 쌓아올린 조약돌 같은 사람 손채은 시인이 바라본 세상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 문학 2010.02.21
청량리 경동시장에 가다. <2010.2.3일> 어머님과 청량리에 있는 경동시장에 장 보러 갔다. 구정에 쓸 제수를 장만하기 위해서다. 하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무척이나 춥다. 바퀴달린 리어카(?) 손수레를 끌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열정이 젊은 사람 두 배가 되고도 남는 우리 어머님이 운전사 뒤에 앉았다. 마치 조.. 산문 2010.02.16
섬진강 이야기 다시 추억을 끌어오며....<섬진강 이야기> 2003.5.15 섬진강 이야기 -장구목, 구담마을을 찾아서 "섬진강 이야기"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의 산문집 제목이다. 오래전 향수병에 시달릴 때가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표지 사진(아이를 업고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진).. 작은 이야기 2010.02.03
다산생가 가는길 <다시 추억을 끌어 옵니다>2004년 1월 25일 구정연휴 다산 생가 가는 길 처음부터 다산생가에 가려고 집을 나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정 연휴라서 5일간의 여유도 있었지만, 엊그제부터 강원도에 다녀오자는 남편 말을 믿고 있었는데 어머님 모시고 도선사에 다녀오니 남편은 친구들.. 산문 2010.01.27
1월의 복수초 1월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입니다. 마음은 벌써 동해로 달립니다. 눈속의 꽃이라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눈은 아니고 비입니다. 비는 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눈보다 비를 더 좋아 합니다. 추위를 뚫고 어둠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 앞에 고맙다고 말합니다. 내 가슴에도 그대 가슴.. 그 날 그 꽃자리 2010.01.21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ㅡㅡㅡㅡ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어느날 한 자칭 맑스 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얘기 끝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 시가 좋아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