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편... 기 억 나는 국민학교 사학년부터 육학년까지 기억이 없다 사학년 다니다 부여읍에 사는 고모집에 애기 식모로 갔기 때문이다 부소산 산 그늘이 서늘하던 그 집에서 정림사지 오층 석탑이 한 눈에 보이던 그 집에서 아픈 고모 대신 새벽밥을 지으며 나보다 조금 어린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며 내 초롱초.. 시가 좋아 2006.11.29
[스크랩] 보신각 거리 예술제에서.... 보신각 거리 예술제에서... -정태춘을 위하여- 속 시끄러울 때마다 거기 보신각으로 갔다 갈 때마다 늘 바람이 불었다 오늘은 약간 비도 내렸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노래를 듣는다 거기에 가면 항상 다정한 미소의 정태춘이 있었고 그의 벗 박은옥이 있었다 별빛 하나 없는 캄.. 시가 좋아 2006.11.13
[스크랩] 지리산의 시인 세상으로 나오다 - 방송일시 : 2006년 10월 12일(목) 밤 11:40-12:00 (KBS 1TV) - 출 연 자 : 박남준(시인) 지리산 시인 박남준, 세상으로 나오다.. '그는 혼자 밥 해 먹고, 혼자 꽃을 보고, 혼자 시를 쓰지요. 때론 청승이겠으나, 때로는 그 ‘청순함’이 돋보이는 꽤 멋진 사내지요' 어느 작가가 박남준 시인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 시가 좋아 2006.09.28
[스크랩] 돌바늘꽃 돌바늘꽃 한 땀 한 땀 꿰맬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꿰매 이生의 상처들이 아물 수 있다면, 돌바늘이라한들 돌바늘보다 더한 바늘로 꿰맨다한들 또 어쩌리 < 섬진강 . 김인호 > 시가 좋아 2006.08.20
[스크랩] 그곳에 가거들랑...(18일 문학기행에 부쳐) 그곳에 가거들랑... 18일 文學紀行에 부쳐 - 에트랑제 - 깊이 잠든 천년의 역사를 깨워 그 빗장 사이로 빛을 읽어야 한다 도도히 감겨 돌아 굽이치는 강나루에서 하늘의 소리를 담아야 한다 고난의 시대, 아픔의 절규 귀에 담아 그들이 말하게 하라 나무 숲 돌섶에서 그날의 새소리 꽃들의 증언도 들어야.. 시가 좋아 2006.08.08
아들에게.... 아들에게.... 아들아, 짊을 꾸리는 너를 보면서 방학동안 돈 벌기 위해 떠나는 너를 보면서 왜 하필 지방이냐고 왜 하필 공장이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ㅡ엄마, 이왕 돈버는 거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루 12시간 근무에 1백7십만원이나 준대요 그러니 그게 어디예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해봐야 고작 용돈 .. 시가 좋아 2006.07.10
즐기는 세상......오도엽 즐기는 세상 오 도 엽 아직도 이런 시를 쓰나요 이제는 컴퓨터랑 씹하는 시를 써야 해요 허망한 듯 한숨짓고 혼돈스러운 듯 머리 쥐어뜯으며 처녀 속살 보듯 옛일 벗기며 하지만 손길 머물러서는 안 돼요 한때는 양심적이었으나 한때는 양심 나부랭이 같은 것은 뭉갠 채 달라진 듯한 세상에 맞추어 휩.. 시가 좋아 2006.07.02
김포 집에서... 푸른 유월 불쑥 김포 집을 찾았다 모내기를 끝낸 들판 너머 밤꽃이 하얗다 마을 어귀 감자밭에 감자꽃 피고 콩밭에 콩꽃이 피고 정겨운 담장마다 앵두가 붉게 익었다 담장도 없는 마당 순한 개 두마리 짖지도 않고 고개만 삐딱 논에 물대고 돌아오신 아버지 한숨 주무시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시고 들 .. 시가 좋아 2006.06.20
세공하는 남자 - 신경숙 (질경이) 세공하는 남자 - 신경숙 그는 말이 없다 어려서 잘못 먹은 보약이 독이 되어 그의 귀와 말문을 막아 버렸다 말 못하고 못 배워 가난한 그가 세공 기술 배운 것이 그만 천직이 되어 버렸다 취미라곤 술 마시는 것이 전부인 탓에 배만 풍선처럼 부풀었다 눈치가 빨라 카드도 치고 티브이도 본다 약간 어둔.. 시가 좋아 2006.02.03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곡.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 시가 좋아 2005.09.03